차종 : AUDI TT 8N 1.8 Turbo

차량연식 : 18년식

차량상태 : 주행이 가능하며 뒷자석에서 모터 소음이 발생하고 시동시 가솔린 냄새가 나며 계기판이 속도계 외에 모두 오표기됨.

내용
안녕하세요. 강동구에 거주중인 Audi TT 8n mk1에 차량 소유주인 김병수입니다.
제 차량은 33살에 처음 사귀게 된 여자친구였던 현 와이프와의 원활한(?) 연애를 위해 구입했던 첫차입니다.
운전도 연애도 할 줄 모르고 33살까지 학자금 빚만 갚다가, 빚을 다 갚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연애와 차량 구매였습니다. 갖은 돈이 넉넉치 않아 차를 사지 못하던 어느날 맥도날드 매장 지하주차장에서 누군가의 TT를 보게 되어 홀린듯 구매를 알아봤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인 와이프와의 연애는 언제나 지하철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지하철이 끊겨 택시 잡기 일쑤라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시 갖고 있던 현금인 전재산 천만원을 가지고 수소문하여 데리고 와 브레이크 패드 및 천장을 교체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비가 좋은 차량도 아니고 미션 충격 증상도 있어, 여자친구는 이런 고물을 데려오면 어떻게 하냐고 화도 많이 냈었습니다. 하지만 귀여우니 이름도 땡구라는 애칭을 주며 잘 타고 다녔습니다.
이 당시, 속으론 언제 고장날지 몰라 와이프랑 결혼할때까지만 달려달라고 땡구에게 간절히 빌었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 외에 땡구는 큰 문제없이 달려주었습니다만, 혼인신고하고 돌아오던 그날! 와이프가 된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기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타는 냄새와 함께 1단에서 변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똥차를 사서 왜 이런 문제를 겪어야 하냐고 와이프는 불같이 화냈지만, 저는 약속을 지켜준 땡구가 너무 고마워 감사하다는 생각뿐이 안들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평생 간직하고자 미션 오버홀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사소한 고장은 피할 수 가 없네요.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차는 제게 가장 소중한 기억을 함께한 저장소이기도 합니다. 제 전 여자친구인 현 와이프와의 추억! 사랑의 오작교 땡구를 평생 간직하고자 삼별카 복원실에 응모합니다.

PS. 저희는 이번 11월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때, 멋지게 새차가 된 땡구를 웨딩카로 장식해서 타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