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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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추억이었던 드림카 포니2

송재근
  • 2024.07.27
  • 조회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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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포니2


차량연식 : 1984년식


차량상태 : 2년전까지 운행했으나 현재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관중


내용
1980년대 초반 우리집의 첫 차는 포니2 였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귀하기만 했던 당시에 우리집으로 찾아온 포니2는 지금의 그 어떤 차를 소유하게 되는 것보다 귀한 존재였고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형과 저는 포니2의 운전대를 잡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운전 면허를 취득하게 되지만 워낙 말썽이 심했던 저에게 아버지는 차 키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오로지 형에게만 허락된 운전이란 것이 그 당시 저에게는 삶의 그 어떤 문제보다 절망적이었구요.

그렇게 오랜 세월 가족과 함께했던 포니2는 새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서 우리 가족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단 한번도 저에게 운전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하지만 어머니는 그 당시 제 마음을 아셨던 모양입니다. 포니2를 보내기 얼마 전 저에게 몰래 건내주셨던 자동차 키, 그리고 그 날 저는 어머니와 단 둘이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성북동을 출발하여 창경궁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밤길을 달리며 몇년간 그렇게도 갈망했던 포니2와의 꿈같은 첫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포니2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것은 10여년 전쯤,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기억이 새로 시작된 것은 아마도 그때 저의 마음을 다 빼앗아갔던 첫 드라이브의 강한 추억 때문이었을겁니다. 아직도 그 추억을 미니카로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어렵게 어렵게 차주를 설득해 포니2를 입양하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내 인생의 첫 드라이브를 선물해 준 그때의 고마움과 어머니와의 기억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준 감사함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그렇게 저는 포니2와 저의 인생을 계속 함께할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저의 발이 되어주었지만 이제는 나이들어버린 나의 작은 자동차, 이제는 시동을 거는 일도 버거워져버린 그런 자동차지만 삼별카 복원실을 통해 다시 한번 포니2와 달리는 꿈을 꿔봅니다. 어머니와 저를 연결했듯이 또 저와 저의 아들을 그렇게 연결해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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