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의 처음이자 마지막 차
*****- 2024.07.30
- 조회 216
차종 : 싼타모 플러스
차량연식 : 1997
차량상태 : LPG로 개조를 해서 시동을 걸면 많이고 떨림
내용
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4학년 6반 예쁜 색시 입니다
저희 아빠는 젊은시절 제일 친한 친구분이 형님부부와 아빠 친구분 부부가 여행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아빠 친구 분만 살고 3분을 동시에 하늘로 보내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운전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시던 아빠는 공장에 물건을 배달 하실때마다 용달차를 불러 용달 아저씨와 같이 차를 타고 물건을 배달 후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오셨습니다..
너무 불편하고 힘드신 아빠에게 엄마와 저희 자식들이 다시 운전을 하시게끔 응원과 용기를 주어 드디어 싼타모플러스를 구입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엄마 아빠 두분이서 함께 싼타모에 타시고 함께 열심히 일 하셨습니다.
싼타모에 물건을 싣고 공장에 배달도 다니시며 열심히 일 하셨습니다.
그렇게 싼타모와 함께해서 사업도 잘 되시고 아빠 엄마에게 는 저희 3남매 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 다 공부 시켜준 고마운 싼타모입니다..
시간이 지나 두분 나이도 있으시고 대구 섬유공장의 불황으로 사업을 접으시고
싼타모로 서울서 직장 다니는 딸 아들 집에 농사 지으신 쌀도 갖다주시고 자식들 얼굴보러 오셨습니다.
제가 직장에 다녀 제 아이들을 봐 주셨는데 주말이면 아이들 태워 놀러도 다녀주셨습니다.
시골로 전원 생활이후 아빠 엄마의 편한 발이 되어준 싼타모입니다.
시간이 흐르니 차가 이곳저곳 고장이 나고 그때마다 수리를 해가며 잘 타셨습니다.
오래된 노후 차량이라 일반 정비소에서는 그냥 타세요 안 됩니다 거절을 하기 일쑤고 여기저기 수소문해 찾아가서 고치면 수십만원의 비용이 나오고 가는곳 마다 틀리는 진단으로 비용도 만만치 않게 깨지곤 합니다..
제가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2년전 건강하셨던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대동맥박리라는 진단과 함께 12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으시고 뇌경색 합병증이 오긴 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습니다.
10달간 병원 생활을 하면서 매일 엄마의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을 오가 실 때면 항상 싼타모를 타고 가셨고 엄마 퇴원하시면 엄마 태워서 놀러 다니실거라고 여기저기 차를 고치셨습니다..
가는곳 마다 비용도 틀리고 수리 부분도 틀리지만 차는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정비소 사장님들은 아빠께 폐차하지 말고 다들 자기들에게 팔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아빠가 위암 진단을 받으셨고 수술 후 건강을 회복 하셨습니다.
저희 3남매가 편찮으신 두분을 위해 싼타모 폐차하고 차를 바꿔 드리겠다고 했지만 아빠는 아빠 인생에서 유일한 본인 명의로 된 싼타모를 멈추는 날까지 타겠다고 고집을 부리십니다..
(집 통장 모두 엄마 명의세요..)
혹시나 주행중에 차가 서버리면 2차3차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희 아빠의 마지막 자존심 싼타모
사랑하는 저희 엄마아빠 추억의 싼타모가 다시 씽씽 달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