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이다.
정희석-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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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bmw e36 318is
차량연식 : 1997
차량상태 : 외판 상태 험함 / 내장재 일부 복원 필요 등등
내용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 / 감정들이 있다.
어릴 때 넓은 잔디밭에서 아버지가 축구공 차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최근에 공놀이를 시작한 5세 아들에게 축구공 차는 법을 알려줄때마다
아버지와의 행복한 기억 / 말씀 / 그날의 날씨까지 떠오른다.
오늘 신청하고자 하는 bmw e36 은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축구공처럼
성인이 된 내가 아내와 함께 보낸 좋은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우린 연애 시절 300만원짜리 bmw e36으로 남부럽지 않게 어디든 다녔다.
롯데타워 불꽃놀이 구경 위해 E36 루프에 올라가 추위도 모른채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강원도 여행 갈 때 기름게이지 고장으로 급유 서비스도 받고,
시동 꺼짐 등 고생한 기억도 있지만, 우리에겐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이다.
2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태어날 아이를 위해 좀더 평범한 차가
필요했으며, 아쉽지만 E36과 작별하게 되었다.
어느덧 5년의 시간이 지나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시점에
육퇴 후 아내와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고, 우리의 대화는 늘 아들 이야기로
시작해서 즐거웠던 연애 시절로 마무리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E36을 구입했다. 다양한 차를 경험해보고자 한번 타본 차는
절대 다시 안산다는 철칙이 있지만, 이 차는 그냥 샀다. 연애 시절 행복한
감정이 너무 좋았어서.
과거 데이트 전 항상 셀프 세차장을 들렸다. 혹시나 아내가 오래된 차에
대한 편견을 가질까봐. 아내가 차에 타면 항상 물어봤다.
“생각보다 실내도 깨끗하고 냄새 안나고, 차도 잘 나가고 괜찮지?”
이번 이벤트 참여는 나에게 운명같다.
아내와 데이트를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E36을 세차했던가.
그런 모습을 보며 웃어주고 예쁜 말들을 해준 아내. 그리고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들. 이벤트 신청하는 이 순간도 즐겁게 만들어준 나의 E36.
앞으로는 5살 아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려 한다.
늘 고맙습니다. 나의 아내 그리고 E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