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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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쌔미와 운전병

정경호
  • 2024.08.20
  • 조회 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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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SM520


차량연식 : 2004


차량상태 : 몇번의 전반적 정비를 거쳐 조심조심 타고 다니는 상태지만, 단종부품도 많아지고 낡은 하체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엔진룸 미세 누수도 있는 상태. 최대한 원형, 순정부품 유지하려고 노력 최대한


내용
2001년생 아들의 채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우리 가족과 아들의 일생을 함께 해 온 차. 애칭 쌔미.
2004년 대위로 복무중일때 이 차를 사서 강원도 홍천, 경기도 퇴계원, 의정부, 서울 문래동, 지금의 상암동까지 21년간 우리 가족과 함께 해온 가족 같은 차.
2021년 여름, 대학 입시를 준비중이던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주려고 강변북로를 달리던 중 차가 크게 요동치며 흔들거려서 큰 이상이 있음을 감지했고, 더 이상 낡은 차를 계속 타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정든 차와 이별하기가 많이 아쉬웠지만 세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새차를 구매해야만 했다.
쌔미는 가족 모두 만장일치로 당연히 폐차를 반대, 유지하기로 했고, 특히 아들은 평생 끝까지 본인이 이 차를 타면서 관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며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렇게 쌔미를 아파트 주차장에 모셔 두고 지냈다.
2022년 아들은 삼수를 하면서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그해 8월부터는 거리가 먼 학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힘겨워 했던 아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기 위해서 쌔미가 화려하게 다시 부활했다.
노후차라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안전을 위해서 자동차정비에 꽤 큰 돈이 들었고,
처음부터 그냥 폐차를 권유하던 정비소에서는 이 정도의 비용을 들여서 낡은 차를 정비하는 것을 매우 신기해 했었다. 그만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쌔미는 돈보다 중요한 그 이상의 소중한 가치가 있었다.
2023년 12월, 지난 1년반 동안 쌔미로 운전실력을 갈고 닦은 아들은 덕분에 운전병으로 지원입대 했고, 지금은 자대에서 매우 인정받는 운전병이 되어 씩씩하게 복무하고 있다.
군에서 모은 월급을 차 리스토어에 쓰겠다고 말했던 아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할때, 아내와 외출할때마다 주차된 쌔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아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 삼성화재 다이렉트운전보험 재가입하면서 우연히 보게 된 삼별카복원실 이벤트에 꼭 사연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최근 자동차 정비를 몇 번은 했지만 차가 워낙 낡았고, 하부차체가 삐꺽소리가 들리고, 언덕을 올라갈때는 힘겹고, 냄새도 베어있고, 조심조심 타고 있지만 아들이 맘 놓고 타기에는 조금 불안해서 손 볼게 많은 차입니다.
가족과 다름없는 쌔미를 리스토어해주세요. ^^
지금 운전병으로 군 복무중인 아들이 제대했을때 쌔미를 좀 더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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