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 뉴스포티지

차량연식 : 2008

차량상태 : 터보고장, 누유, 엔진경고등, 부식 및 마모, 소음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12년을 동고동락해온 제 소중한 흰둥이의 차주이자 결혼을 앞둔 예랑이입니다. 흰둥이는 2008년식 스포티지로, 무려 12년 동안 저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달려온 든든한 친구입니다.

대학교 3학년, 출퇴근 목적으로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타고 졸업 후 아주 멋진 새 차를 뽑겠다고 다짐하며, 아무런 조사도 없이 중고차 시장에 들러 아무 고민없이 가볍게 선택한 흰둥이. 이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12년이란 세월을 되돌아보면, 흰둥이는 저에게 단순한 자동차 그 이상이었습니다. 
비가 올 때나 눈이 내릴 때나 저의 발이 되어주고, 바쁜 직장생활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다닐 때는 작은 식당으로, 출장 중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하룻밤을 보내야 할 때는 아늑한 침실이, 아픈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또한, 계절을 불문하고 가족들의 소박한 차박을 책임지는 쉼터이자, 무거운 짐들을 보관하는 든든한 창고가 돼 주기도 했지요.
그렇게 흰둥이는 내 삶의 여정에 조용하고 충실하게 동행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나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수납공간의 역할을 해주던 트렁크는 유모차와 기저귀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늘 허전하던 뒷좌석은 귀여운 아기와 나를 믿고 미래를 같이 설계해 갈 아내가 편안하게 앉을 공간으로 바뀌겠지요.
이렇게 새롭게 꾸려질 가족의 미래를 함께 계획하고 생각해 보면서, 흰둥이는 오랜 세월 그래왔듯이 나와 내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고 함께 행복한 추억을 공유할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흰둥이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흰둥이에 묻은 먼지와 얼룩을 손수 닦고, 기능에 자잘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정성 들여 수리하며 흰둥이를 어렵게 유지해왔습니다만, 세월이 흐르고 차량 노후화되면서 각종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할 때마다 ‘흰둥이가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이제 정말 보내줘야 하나’라는 마음 아픈 고민을 하며 의지가 점점 약해져 갈 시기에 유튜브 '미션카파서블'의 덱스형을 통해 삼성화재의 ‘오래된 차량 복원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복원 프로젝트를 보는 순간, 흰둥이와 앞으로의 추억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라고 단번에 알아차렸으며, 이 복원 프로젝트는 수년 동안 나에게 12년동안 많은 것을 주었던 흰둥이에게 보답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처럼 느껴져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또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조건 새로운 차만이 좋은 것이 아닌 잘 정비하고 아끼며, 오래 타는 자동차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흰둥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제 곁을 지켜준 단짝 친구입니다. 함께해 온 세월만큼 약해지고 닳아진 흰둥이가 복원 수리를 받아 튼튼한 모습으로 저와 또 힘차게 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에게 새로이 펼쳐질 삶과 소중한 순간을 흰둥이도 같이 채우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흰둥이는 저에게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한 자산이자,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폐차 위기에 놓인 흰둥이에게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흰둥이와 함께 오래오래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