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의 선물
김정석-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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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그랜저XG
차량연식 : 2000년
차량상태 : 운행은 가능하나 전기계통 불량, 누유 등 손볼곳이 많음
내용
별명이 호랑이삼촌이었던 외삼촌은 제가 군대 다녀오고 나서야
좀 가까워질 정도로 무섭고 엄한 분이었지만 차에 대해서는
늘 댁에서 손수 반짝반짝하게 세차하고 정비도 가급적 본인이 하실 정도로
애정이 많고 관리도 잘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2002년에 돌아가시면서 삼촌의 큰아들인 제 사촌형님이 차를 물려받아
14년 동안, 35만km 정도 잘 타고 다녔구요,
어느날 사촌형님이 차를 바꾸게 됐다면서 타던 그랜저를 팔기도 그렇고,
폐차하기도 아까우니 제게 그 차를 갖고 있을거면 주겠다고 하여 선뜻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2016년 10월경이니까 벌써 8년이 되었네요.
평상시에는 세워두다가 주말에 가끔 운행하면서 2022년까지 5천km를
더 탔습니다.
그동안 세세한 정비는 꾸준히 했고 외관도 판금, 도장 등 관리를 좀 했습니다.
그런데 제 큰 아들녀석이 운전면허를 따고 이 차로 운전연수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차가 되었고, 2년만에 5만km를 추가해버렸네요.
올해 들어 아들차를 바꿔주었고, 지금은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차량 연식 대비 깔끔해 보이지만 기능은 여기저기 문제가 많습니다.
그야말로 할아버지죠.
조만간 둘째아들이 운전면허를 따면 저 차로 시작한다고 하여 불안했는데
마침 삼성화재의 차량 복원 이벤트를 접하고 신청해봅니다.
이 차가 복원된다면 하늘에 계신 삼촌도 흐믓한 미소를 지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