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줄어든 탑승인원

박수자
  • 2024.08.13
  • 조회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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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그렌저 TG-G27GOA-0803


차량연식 : 2009


차량상태 : 앞뒤 부딪힌 흔적 있고 후방카메라 고장,선텐 안되어 있음 짹짹소리가 남


내용
2009년식 검정색 그랜저입니다.
탈 때마다 생각나는 남편과 반려견 때문에 차를 바꾼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삼성화재에서 이런 이벤트를 해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복원될 차를 상상해 보면서 기대를 해 봅니다.
8년전에 남편을 하늘 나라에 보내고 나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던 반려견 또리는 남편 덕분에 새 생명을 얻어서인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나의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2014년 남편에게 대장암말기와 간 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 결과가 나왔지만 기적을 일으킨 듯 수술 후 남편은 빠른 회복을 보였지만 더 이상 항암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을 때쯤 또래에게도 여러가지 병이 찾아왔습니다.
동물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4백만원이 넘는 수술비용과 남편의 병간호에 전념하려고 저는 또리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본인이 힘든다는 걸 직감하고 또리는 살려야 한다며 동네 가까운 동물병원까지 힘들고 아픈 몸임에도 불구하고 또리와 저를 병원까지 차로 직접 운전해서 데려다 주었습니다.
또리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하여 생명이 6년이나 연장되었지만 남편은 6개월 후 가족과 또리를 두고 하늘나라로 가 버렸습니다.
강아지라면 곁에 두기를 싫어했던 남편은 딸이 작디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데려오자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곁에 두며 심지어는 생의 마지막 생일케익 앞에서도 또리를 안고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 저와 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언제나 차에 태우고 명절에는 고향에도 가고 딸의 대학 졸업 여행지에 함께 태우고 갔던 우리 남편과 또리와의 추억이 아로새겨져 있는 차에 나는 더이상의 변화가 싫어 8년동안 아무 것도 손대지 않은 채 운전하고 있습니다.
또리를 집안에 혼자 두기 싫어 외출할 때마다 함께 탔던 차에 이제는 딸들과 저 밖에 타지 않아 허전할 때가 많습니다.
늘 꽉찼던 탑승인원이 줄어들어 크지도 않는 차가 너무나 커 보이고 허전하기까지 합니다.
추억으로 가득했던 차에 새로움으로 변화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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