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나의 30대의 시작을 함께하고 두 번째 가족의 탄생을 이끈 흰둥이

김범수
  • 2024.08.11
  • 조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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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SM5 Impression


차량연식 : 2009년 10월 식


차량상태 : 정상주행 가능하나 가속 및 경사지 등판성능 다소 저하, 후륜 좌/우측 휀더부식 수리 자동차 검사 시 문제 없음


내용
30살이 되던 해에 슬럼프가 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이 찾아왔고, 공교롭게 그 무렵 팀장 승진을 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에게 선물도 해주고 일을 해야할 의무감을 부여하기 위해 그동안 마음에 담아 놓았던 멋진 중형차 SM5를 샀다.
차는 나 스스로의 일을 하기 위한 의무감과 포상의 성격으로 샀지만, 이 차는 우리 식구에게 첫 중형차로 6번째 식구로 들어왔다.
차가 처음 나오던 날 나와 누나가 차를 받으러 가서 같이 타고 오면서 "와...이 차 정말 조용하다"가 우리 차를 식구로 맞이하면서 나눈 첫 이야기였다. 집에 도착하고서 우리 할머니를 모시고 "할무이, 손주 차 샀어!!"라고 얘길 하고 뒷좌석 상석에 우리 할머니를 모시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그 전에 우리 집에는 소형차만 있었고, 처음 타보는 중형차의 안락함에 식구들 모두 감탄을 했다.
이후 우리 식구들은 주말마다 한 달에 몇 번 씩 바람 쏘이러 드라이브를 다녔고, 그렇게 우리 흰둥이는 6번째 식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리고 다니며 추억을 쌓아가던 흰둥이와 우리식구는 새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내가 소개팅으로 아름답고 착한 아가씨를 만났고, 우리 흰둥이는 그 아가씨를 무척 마음에 들어해서 나와 그 아가씨를 이어주게 된다. 내가 그 아가씨를 만나러 저녁마다 부천 우리집에서 판교까지 저녁마다 나를 데려다 주고 안전하게 우리집까지 데려오는 일정을 끝없이 수행해 줬고, 마침내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3년 10월에 결혼식장까지 우리 둘을 바려다 주면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게 된다.
이후 우리 흰둥이는 시골로 귀촌하는 우리 부모님의 발 노릇을 하며 우리 부모님의 2막을 준비하게 해 주었고, 귀촌 전까지 아버지가 일을 하러 다닐 때 하루에 수십키로, 한달에 수천키로씩 다니면서 우리 부모님 곁을 계속 지켜왔다.
이후 이 친구가 많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시 내가 아부지에게 다른 차를 드리고 흰둥이를 데리고 와서 여러곳을 고쳐주고 날마다 쓰고 있는데, 이 친구가 그렇게 돌봐 줘도 예전같지가 않아 걱정이 많다.
언덕을 갈 때도 힘들어 하고, 불소도장 강판도 일부 부식되어 잘라내고 교체해 주고......여러 곳을 손봐줘도 세월앞에 장사가 없는지.....볼 때마다 안타깝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두 가족과 여러곳을 다니면서 53만키로에 근접하는 거리를 달리고 있는데, 나는 새로운 내 식구를 만들어 줬고, 돌아가신 할머니와 우리 식구하고 같이 보낸 시간이 쌓여 있는 이 친구를 보낼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이 친구를 처음에 가깝게 다시 체력을 높여 나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복원 이벤트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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