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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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차

황인욱
  • 2024.08.10
  • 조회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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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그랜저 xg


차량연식 : 22년


차량상태 : 차량 앞쪽 옆쪽 뒤쪽 곳곳에 흠집이나 찌그러진 곳이 있고 차량 내장제도 일부 손상되었음. 방지턱 넘을때도 하부에서 찌그덕 소리가 남.


내용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아버지 차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아버지가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차 운전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했던 길도 낯설어하셔서 가족의 반대로 운전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대중교통으로 집에 올 때도 차를 가지고 마중 나가려고 하지만 매번 반대해서 차는 지하 주차장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한 번씩 제가 집에 가면 아버지를 대신해서 세차도 하고 관리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차량이 너무 노후화되었고 관리하기도 어려워서 폐차를 권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때마다 “저 차는 내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차다. 손대지 마라.”라곤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작년 말에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많이 힘들어하시다가 올해 새벽에 몸에 이상을 느껴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그때가 의료 공백 상황이 심각한 때였고 적절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했던 아버지는 올해 3월 3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갑자기 떠나시고 아버지 물건을 정리하면서 가족들은 아버지 차를 폐차시키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사랑했던 차를 폐차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제가 부산에서 원주까지 가져왔습니다. 가족들은 노후 차량 장거리 운행에 반대했지만, 다행히 별문제 없이 가져왔습니다. 올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희 아이가 6월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살아서 보고 싶어 했던 아이를 아버지 차에 태울 때마다 차량을 안전하게 복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아이도 태어나고 여러 상황으로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차량을 복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저는 아버지 차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새차 증후군에 걸려서 아버지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갈 때마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운전을 해서 그런지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괜찮아졌습니다.

아버지 차를 복원해서 아내와 아이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황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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