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1990년식 스쿠프와 15년째 함께하는 첫 차의 설렘

안호진
  • 2024.07.31
  • 조회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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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현대 스쿠프


차량연식 : 1990년


차량상태 : 현재 19만키로 주행중 13만키로때 엔진 오버홀 미션 오버홀 전면범퍼 파손됐으나 신품범퍼 보유중 복원용 부품 다수 보관중 좌우휀다 사이드스텝 부식 입니다


내용
때는 2005년
제주 촌놈?인 저는 대학 생활의 부푼 꿈을 한가득 품고
육지의 충남 보령이라는 곳의 한 대학교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학교에 다 와갈 때쯤일까요?
풀풀 날리는 먼지 가운데로 달리는 버스의 차창 밖으로 강렬하게 저의 눈을 사로잡는 강력한 무언가!!!
“아이쿠! 눈부셔! 저것은 고추장인가 고추잠자리인가”
대학 생활의 로망 때문이었는지 입학전 날의 설레임때문이었는지
처음 본 새빨간 90년식 스쿠프의 자태는 대학 새내기의 열정처럼 유난히 빨갛고 빨갰습니다
그렇게 강렬한 첫만남을 뒤로 하고 학기가 거듭 됐지만 입학 전날 마주한 스쿠프의 자태는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았고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2년 후의 어느 날
저 차를 꼭 내 첫 차로 갖고 싶다는 마음에 차주를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하고
무작정 동네를 누비며 빨간 스쿠프의 주인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주는 근처 식당을 운영하시는 아주머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그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방문한 식당에서 판매 계획이 없으시다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실망 했죠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찾아갔지만 그때는 새빨간 스쿠프를 품기엔 아직 때가 아니었나봅니다
그렇게 스쿠프는 기억속에 점점 희미해져가고 군대에 가게 되었고 졸업을 하였으며 직장생활을 하던 중
“띠리리” 041-XXX-XXXX
낯익은 지역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홀리듯 전화를 받았고 아주머니셨습니다
“학생! 차 아직 갖고 싶어? 팔 생각있는데”
한달음에 달려….아니 김포행 비행기로 날아간 저는
2009년 7월 3일! 드디어!
강렬했던 첫만남 이후 장장 4년만에 드디어 스쿠프를 제 앞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저의 콩닥거리는 마음과는 달리 순탄치만은 않았죠
2009년인 당시에도 19살 올드카였던 스쿠프가 언제 퍼질지 모른다며 전남 해남의 땅끝에서 200키로를 달려 갤로퍼에 견인줄과 공구를 잔뜩 싣고 보령까지 온 친구와 함께 제주도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19살 스쿠프!
스쿠프 할아버지의 심장을 어르고 달래며 200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땅끝마을의 추억! 은 뒤로하고 어렵게 배편으로 도착한 제주에서 그만…스쿠프의 신장이 고장이 났습니다
연료펌프사망으로 시동조차 걸리지 않게 된것이죠 길바닥에서 연료통을 내리고 연료펌프를 교체하고 …이렇게 그렇게…스쿠프와의 가난한 차주의 동거는 입도와 동시에 이벤트로 시작됐습니다
중략
자그마치 15년의 추억이 담뿍 담긴 나의 강렬햇던 첫사랑! 그 스쿠프가 많이 아픕니다
15년의 세월동안 스쿠프에게는 조립되고서 3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20살이던 새내기 차주는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배나온 부장님이 되어버렸고 새빨간 태양초 레드색상을 자랑하던 나의 스쿠프는 제주도의 염분과 세월을 결코 빗겨가지 못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더는 함께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이제 추억과 함께 스쿠프는 자신의 색과 같은 용광로로 돌아가게 해줘야하나 아니라면 전국의 어딘가에 있을 다른 스쿠프 친구들을 위해 부품으로 분해해야하나…고민하는 와중에
15년전 스쿠프를 인수할 때 동행해 준 친구가 스쿠프는 차를 넘어서 문화유산이니 어떻게든 포기하지 말라고 보내준 삼별카 이벤트는 잊혀져가던 저의 첫차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불타오르게 하고 심장이 멎어가는 스쿠프에게는 이제는 정말이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35년의 세월을 견딘. 한 때 스포츠루킹카, 패션카라는 오명을 쓰긴했지만
오늘 날의 N이라는 브랜드를 있게 해준 현대의 스포츠카의 포문을 열어준….
나의 찬란했던 20대와 30대
그리고 다가 올 40대를 함께 새롭게 열어줄 제 첫사랑 스쿠프를 이렇게 용광로의 쇳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삼별카 이벤트는 제가 스쿠프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과업입니다

부디 스쿠프와 함께한 15년의 세월과 추억들이 용광로의 쇳물이 되지 않게 마지막 기회를 주세요
스쿠프는 달리고 싶습니다 아니 더 달려야만 합니다
10월 27일 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결혼식 날!
복원된 스쿠프를 웨딩카로 꼭 타고 싶습니다
덱스형 그리고 삼성화재 도와주세요!
PS. 2009년 7월 3일 스쿠프를 인수하던 날 설렘 가득했던 싸이월드 사진 과 현재의 사진 첨부합니다
더불어 스쿠프와의 추억들을 남긴 블로그의 기록을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dabis637/30147467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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