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긴 뉴그랜저
*****- 2024.07.31
- 조회 238
차종 : 뉴그랜저
차량연식 : 1998
차량상태 : 도색 불량(까지고 색 날아간 곳 있음), 내장 가죽 불량(도어트림 헤진 곳이 대부분), 스위치 색 바래고 불량인 것 있음, 간헐적 부조 및 시동 꺼짐
내용
우리 가족에겐 아주 오래되었어도 버리지 못하는 뉴그랜저 한대가 있습니다.
이 뉴그랜저는 단종 직전 1998년식 모델이고, 가장 낮은 트림인 2000cc 차량이지만 내장 및 외장이 모두 상위 모델의 것들로 교체되었던 차량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차곡차곡 모으신 돈으로 2000년대 초반에 이 뉴그랜저를 중고로 구매하셨습니다. 이후 뉴그랜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가족을 태워주며 어느 곳이든 함께했습니다. 아버지 출퇴근길과 저의 등하교길은 물론, 일요일마다 뉴그랜저를 타고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 가던 추억이 있고, 어린시절 가족여행을 다닐 때 넓직한 뒷좌석에서 누워자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학 입학하고 처음 기숙사에 짐 넣을 때에도 부모님과 함께 트렁크에 짐들을 꾸역꾸역 넣어 대구에서 울산까지 내려갔습니다. 그 당시에도 이미 오래된 차여서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했었죠.
제 아버지는 자동차 정비업을 40년 가까이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뉴그랜저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연세가 환갑이 훨씬 넘으셨고, 손님들의 차량은 열심히 정비하시지만 정작 본인의 차량에 관심을 쏟으실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십니다. 그사이에 뉴그랜저는 외부의 도색이 날아가고 까지고, 내부에는 가죽이 다 헤지고 먹통된 스위치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차량이라 가끔씩 엔진이 부조를 일으키며 시동이 꺼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뉴그랜저만한 차가 없다고 하시며 여전히 좋아하십니다.
저에게도 뉴그랜저는 제 어린시절 부터 지금까지 추억이 담겨있는 정말 소중한 차량입니다. 지금도 뉴그랜저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소리를 들으면 그 시절 괜히 기분이 좋고, 차 상태가 안 좋을 때면 제 마음도 좋지 않답니다. 그래서저는 우리 가족의 수많은 추억들이 담긴 뉴그랜저를 폐차하지 못하겠고, 제가 죽을 때 까지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복원된 뉴그랜저는 우리 가족이 옛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고 앞으로 더 힘차게 인생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줄 것 입니다. 또한 복원된 뉴그랜저를 보신 아버지께서도 매우 기뻐하시며 회춘한 기분이 드실 것 입니다. 저 또한 부모님과 함께 추억을 쌓았던 뉴그랜저를 제 미래의 가족과 함께 타고 다니며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삼성화재와 미션카파서블의 덱스형님이 부디 우리 가족의 소중한 뉴그랜저를 복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재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