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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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7년 쏘울메이트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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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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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기아 쏘울


차량연식 : 2008


차량상태 : 몇번의 가벼운 사고가있어서 고쳤더니 프론트범퍼와 라이트는 새것같지만 동차종 고질적인 팬더 부식이 심합니다. 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하는게 낙이라 순정스피커가 나가서 사제를 넣었지만 그것도 못버텨 리어쪽은 터진상태에요. 트렁크 유리에 열선도 나간상태지만 정말 애정하는 애마입니다.


내용
40년 넘게 체육사를 하신 부모님..

2시간을 버스 → 전철 → 버스로 대학교까지 통학을했습니다.

군을 제대하고 졸업 후 직장을 다니던 중 어머님께서 차를 한대 사라고 권유하시는거에요. 편하게 출퇴근하라구요.
서태지씨가 cf를 찍으셨던 포르테를 사려고 고민 중이었어요. 근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사야할 차종을 정할 수있었습니다.
내 출퇴근용 + 가게 제품 배송!! 그래서 벤치랑 덤벨정도는 들어갈 수있는 RV나 해치백 을 찾아봤는데 이전에 모토쇼에서 봤던 쏘울이 출시된거에요.
고민없이 검은색 가솔린 쏘울 4U를 데려왔습니다.

공교롭게 집 건너편에 셀프 세차장이있어서 이 친구랑은 1주일에 한 번 같이 목욕을 했죠.ㅋ

이 친구랑 출퇴근도 하고 가게 물건도 배달하고, 여행도 다니고, 어머니 요양할 호스피스 관련 기관을 찾아 여자친구, 어머니를 모시고 강원도로 가던 중에 둔내 터널에서도 7~8중 추돌사고도 당하고(다행히 사고 규모가 믿겨지지않을 정도인데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님은 2019년 일흔되시는 1월에 3일을 사시고 작고하셨습니다.
이후로는 제 마음이 그림자의 검은 어둠 깊은 곳으로 점점 숨어 들어갔어요. 이 친구도 저와 같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색이 바래져갔죠...

지금은 제곁에서 어머니를 함께 지켜준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이친구는 저희 가족을 위해서 여전히 영혼을 갈아 안전하게 함께 길을 달리고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직장 주차장에서 어이없는 접촉사고가 나서 앞쪽 범퍼와 라이트, 라디에이터까지 손상이 가서 폐차권유를 받았었습니다... 이십만 킬로미터를 훨씬 넘었고, 안락한 승차감이나 삐까뻔쩍한 편의기능은 없지만 전 이 친구를 보낼 수없어요.
지금은 차종 자체가 단종되어 더 마음이 아픕니다.

제 가족의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한 이친구를 삼성에서 리스토어할 수있는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제명이 다할때까지 이친구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 친구와 제가 편생의 반려가 될 수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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