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 대우 르망 GTE 스페셜

차량연식 : 1990.12.24

차량상태 : 주행거리 372,500km/외관 전체 셀프 랩핑시공/크게 파손된 부분은 없지만 내외관 모두 컨디션업 필요/엔진 열간 시 간헐적 노킹현상으로 점검필요/주행에 아무문제 없고 현재 2주에 한번정도 운행해주며 커버씌워 보관 중/앞범퍼 죄우 높낮이가 약간 차이남/조수석 도어 안쪽 뒷휀다 약간의 부식/에어컨 안됨

내용
저에겐 199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아버지가 직접 인수해오신 르망GTE 스페셜 모델이 있습니다.

이 르망은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얻어 지팡이를 짚으시는 아버지에게 아픈 다리를 대신해주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었고, 92년도에는 결혼을 하시면서 이 르망을 타고 어머니와 남해안으로 신혼여행을 함께한 여행가이드가 되어주었으며, 93년 첫째인 형, 96년 누나, 98년 막내인 제가 태어나기 까지 어머니의 산통이 시작되면 르망이 엠뷸런스가 되어주었고 2003년 어머니가 암 투병끝에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에겐 하나뿐인 어머니와의 추억상자가 되었으며, 저희 3남매가 모두 성인이 될 때 까지 날씨가 안좋거나 늦잠이라도 잔 날엔 통학버스가 되어주고 저희가 성인이 되었을 땐 운전을 가르쳐준 르망입니다.

손기술이 좋으셨던 아버지는 자동차에도 지식이 깊으셨기에 불편하신 몸으로도 르망의 왠만한 정비를 모두 직접하셨으며 그 모습을 보고 자라온 저희 형과 저 또한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자라 저희 부자지간은 모이면 르망 본넷을 열어놓고 앞에 모여 자동차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며 즐거워하는 차쟁이 가족이 되었습니다.

르망이 31살이던 2021년 7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버지께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고 발인날 아버지의 영정을 르망 운전석에 잠시 모시고 한참을 울기도 하였습니다. 그로인해 그토록 아끼셨던 르망은 대구직할시 시절에 등록된 이후 한번도 바뀐적 없던 소유주가 저에게로 상속이전되었고 르망에 올라앉으면 여전히 아버지의 체취와 손때가 남아있어 저또한 이 르망을 평생토록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고칠 부분은 왠만하면 자가정비로 수리하면서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다시한번 르망을 출고한다면 흰색 투톤의 르망을 가져보고싶다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서 많이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보여드리고자 흰색 투톤으로 직접 랩핑하여 완성된 르망을 산소에 타고가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미션카파서블님의 르망 복원이야기도 너무 재밌게 봤고 유튜브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 복원이야기 모든영상 꼭꼭 챙겨보면서 복원된 차량들을 보고 매번 감탄하고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소중한 제 르망이 저희 가족 곁에서 아버지를 오래토록 추억하며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첨부하는 사진 중 눈밭에 르망의 뒤에 서있는 어린아이는 현재 르망의 소유주인 저의 어릴적 사진이고, 어린 형과 아버지 어머니가 르망과 함께 찍은 사진, 아버지와 르망이 함께나온 사진, 랩핑 이후 최근의 르망 사진 등등입니다. 상속이전하던 과정들은 아래의 링크에 더욱 자세히 기록되어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hotcar/281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