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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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발이 되어준 니발이

김재수
  • 2024.07.24
  • 조회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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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그랜드 카니발


차량연식 : 2005


차량상태 : 2열 좌측하단 도어 부식/트렁크 중앙부식 양쪽 하단부식/하체 앞바퀴 앞 부식/하체 양사이드 부식/ 우측 뒤 휀다 부식 그외 양호함


내용
니발이는 나의 첫 차이다.
그 전에는 아버지가 일하시는 1톤 트럭이 다였다.
그래서 인지 가족 여행은 꿈도 못 꿨다.
명절에 산소에 가려고 1톤 트럭에 어머니와 동생까지 4명이 탔다. 어머니는 왕복 12시간을 킹캡 사이에 끼어 타셨다. 다시는 트럭 타고 어디 안 간다고 하셨었다.
2005년 9월 14일 드뎌 니발이가 나에게 왔다.자동문도 신기했다. 추석을 앞둔 4일 전이었다.
우리 가족은 큰 맘 먹고 첫 여행을 했었다.

차계부는 그전부터 썼는데, 니발이의 태생부터 지금까지 모두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555,500km를 주행했다.
당골 정비소에서는 이제 차 좀 바꾸라는 말을 계속 듣고 있지만, 니발이는 아직 쌩쌩하다.
하체빼고..
그래서, 1년 전에 큰 맘 먹고 미루던 양쪽 고관절 수술을 해줬다.
대체 뭐냐며 주변사람들 웃는다.
차도 생명이다!
아프면 고치고 다독여 줘야 말을 잘 듣고 필요할 때 멈추지 않는다.

니발이하고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도 200명이 넘는거 같다

직장에서 조문 갈때도
친구들과 여행 갈때도
결혼식 갈때
단체로 놀러갈때 커플로 연결
되는 추억도
특히 장거리 여행은 전문으로
다닌 니발이 덕분에 편하게
다녔다

컴컴한 밤을 달리고 해떨어질때 까지 구경하고 다시 밤에 돌아오는
추억도 참 많았다

결혼도 하고 아내와 니발이와 45만km를 같이 했다.
신혼여행도 니발이하고 동해 남해 서해 바닷가로 1.500km 돌았다
가족 여행은 꿈도 못 꿨었는데, 처의 가족과도 추억이 많이 생겼다. 양가 가족이 같이 여행을 간 날도 있었다. 니발이 덕분이다.

2년 전 장인 어른 장례식 때, 함께 했던 추억들을 영상 편집하여 장례식장에서 틀었는데 조문객들이 좋아하셨다고 한다. 행복했다.

아내가 면허를 취득한 지 2년이 갓넘었고 니발이와 운전 연습을 한다.
얼마 전에는 첫 단독 운전까지 마쳤다. 기뻤다.

주변사람들은 사고 안 나는게 이상하고 무섭다고 하는데 나는 사랑하는 니발이를 알기에 믿고 격려한다.
앞으로 5년을 더 탈 계획이지만 복원이 된다면 5년이 아난 그 이상도 가능할것 같다
부식이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주행하는데 무리는 없다.
니발이 덕분에 함께 한 추억이 많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다.

배 타고 들어가는 섬지역을 빼고는
무수히 전국팔도를 다녀도 끝떡없는 니발이, 이번에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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