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지막 차를 복원해주세요.
하유영-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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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쏘렌토
차량연식 : 2008
차량상태 : 외관은 녹이 많이 쓸었지만 엔진과 미션은 건강한 상태 입니다.
내용
아버지는 평생 새차는 사지 않고 살아 생전 마지막에 중고로 뉴소렌토 2008년식을 2011년도에 지인에게 구입 하셨다고 하고 애지 중지 사용을 하셨습니다. 차는 옵션이 거의 없는 차였습니다. 그에 따라 저도 아버지 생신때 마다 블랙박스 후방 감지기 오디오 일체형 네비등을 선물해 드리고 정말 기뻐했습니다.
저는 2009년도에 직장이유도 서울로 올라왔고 아버지는 간간히 어머니와 동생을 태우고 쏘렌토로 서울로 오셨고 쏘렌토를 이용하여 가족나들이도 갔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버지는 자동차 사고가 많아졌습니다. 평생을 화물기사로 지내신 아버지 답지 않았지요. 그때마다 보험수가는 서서히 증가하고 우리 가족들도 점점 불안해 했고 그 불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2014년도에 아버지는 파킨스 진단을 받게되었고 운전은 점점 힘들어 지시고 2018년도를 마지막으로 거의 하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사이 서울에서 다시 고향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버지이기도 했고요.
본사 사장님의 배려로 고향쪽에 사무실도 구하게 되고 그사이 아버지의 쏘렌토는 아주가끔이지만 큰짐을 실어야 할경우 사용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파킨스 진단을 받으시고도 꾸준히 운동을 하셨지만 모두 아는 코르나 기간중에 잘 다니시던 노인정도 못가게 되고 기존 파킨스 이외에도 기저 질환이 있으시던 아버지는 2021년 11월에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저의 사장님의 양해를 구하고 회사차를 반납하고 제명의로 옮긴 아버지 차를 출퇴근 및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수리하여 2021년부터 지금까지 사용 하고 있습니다. 점점 세월의 무게는 어느 하나 감담이 안될정도로 외관은 부식이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2.6리터 디젤엔진은 아직은 일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심장을 닮았고 미션과 구동계는 어느곳이든 달려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다리처럼 쌩쌩함이 느껴지고 언제나 본가에 가면 느껴지는 익숙한 아버지의 정취는 차량안에 남아 저를 반겨주는것만 갔습니다.
저도 그사이 늦었지만 첫째 딸을 얻게 되고 업무가 없는 주말은 아버지의 차였던 쏘렌토로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놀러를 가고 있습니다.
11월이면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이 되어가고 차도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서 인지 조금씩 고장이 나고 있고 아내는 이제 그만 놓아 주라고 하지만 왠지 아버지와 마지막 추억 이기에 아직은 쉽게 놓아주기가 힘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