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과 24년을 함께한 SM520을 고쳐주세요
박서진- 2024.07.24
- 조회 218
차종 : SM520 se
차량연식 : 2000/06
차량상태 : 주행에 큰 문제는 없으나 1단-2단 변속시 변속충격이 있음. 헤드가스켓 누유 보임. 앞뒤 범퍼, 운전석 도어, 트렁크, 조수석 쪽 2열 도어 판금 및 도장 필요, 파워스티어링 고압호스 누유(심각), 변호판 변색
내용
나의 인생을 관통하는 우리 가족의 헤리티지,2000년식 SM520입니다.
2000년 6월 르노 인수 전, 삼성자동차시절 출고한 찹니다.
SE/커스텀패키지1/불소도장/오토밋션/조수석에어백 옵션 선택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첫차는 1세대 프라이드 5도어였습니다.
어머니와 결혼하시고, 2000년, 형이 생길때 즈음 하여 차를 바꾸시게 되었는데,
당시 아버지 나이와 직급등을 고려하여 에스페로정도 생각중이셨으나
검소하고 물건을 오래 쓰는 아버지의 성격을 떠올리신 어머니께서
'비싸고 좋은거 사서 오래 타요'라고 조언해주신 결과,
SM520을 출고하셨습니다.
프라이드 뒷자리에서 SM5 뒷자리로 넘어오신 어머니께서는
그 뒷자리가 그렇게 광활하게 느껴져
'여보..들려..?'하고 물어보셨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네요.
저는 태어난 이래로 자동차와 관련된 기억 하면 무조건 이 차 밖에 없습니다.
어려서 차로 어딜 간다 하면 무조건 이 차였고,
그 과정에서.. 자동세차장에 들어갔다가 호기심에 창문을 열어 물이 들이친 기억이라던가..
소소한 추억이 참 많습니다.
고등학생때쯤부터 차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안그래도 올드카를 좋아하던 저에게 이 차는 운명같은 친구였지요.
인터넷을 뒤져서 고장난 안테나와 오디오를 수리하고,
물피도주당해 우그러든 운전석 도어를 흡착고리로 덴트하고..
할 수 있는 선에서 나름 열심히 돌봤습니다.
어머니께서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아주 즐겁게 보셨습니다.
주인공 김혜자는, 모종의 사건으로 갑자기 폭싹 늙어, 25살의 정신으로 80대의 몸을 갖게 됩니다.
우리 sm5는 이제 막 10만을 넘겼습니다.
10만의 엔진을 품고 24년차가 되어가는 이 차의 처지가
눈이 부시게 속 김혜자와 닮아
어머니께서 '혜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성인이 되고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이 차와 친해져가고있습니다.
다만 헤드커버 가스켓, 파워스티어링 고압호스 등 중요한 문제가,
내장재 얼룩, 문콕 등 사소한 문제도 눈에 들어오네요.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3년 6만키로의 파격적인 보증조건을 내세웠던 삼성의 야심작 SM520
삼성화재의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우리 혜자가 새차가 되어 저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