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우리  가족 아방이를 위해 신청합니다.

김명희
  • 2024.08.20
  • 조회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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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아반떼 xd


차량연식 : 2002년


차량상태 : 외관에 흠집 다수, 카세트 테이프 고장, 연비 불량, 오르막길 속도 저하, 에어컨 불량


내용
97년에 딴 운전면허는 장농 속에서 잘 쉬면서 무사고운전의 경력을 쌓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우연히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한 김여사 탈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한평생  고생만하시던 부모님 모시고 여행다니고 싶은 소박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2014년  동네 시민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는 선생님의 소개로 12년된 아방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방이는 2002년 월드컵 로고 휠을 탑재한12살이었지만 26000킬로 밖에 달리지 않았고 마치 어제 출고된 자동차처럼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던 제게 아방이는 언제나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위로의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월정사 전나무숲을 시작으로 해뜨는 울산앞바다까지 부모님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쌓아놓은 운전실력으로 사회복지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상담도 다니고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 모시고 나들이도 다녔습니다.

제겐 너무도 소중한 아방이지만 아쉽게도 24살의 나이에 여기저기 고장이 많아집니다. 아방이의 자랑이었던 카셋트 테잎도 고장이 났습니다. 전 주인 할아버지의 운전 실수로 여기 저기 긁힌 곳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누군가 긁어놓고 도망가기도 하고 길에서 누군가 부딪혀도 그냥 미안하단 인사만 받고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아방이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현대자동차에 점검을 갔더니 이제그만 새자동차를 사라고 권합니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대답도 못하고  아방이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오래된 자동차를 수리해준다는 이벤트를 만났습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으로 아방이와 함께 늙어가는 꿈을 꾸며 신청해봅니다.

날이 너무 덥습니다.
오늘도 맑은 유리창의 아방이는 땡볕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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