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당신의 잃어버린 30대를 복원해주고 싶습니다.

김수진
  • 2024.08.20
  • 조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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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SM5/LPG


차량연식 : 2006


차량상태 : 천장백화현상, 뒷문도장벗겨짐, 스마트키인식불량, 라이트백화현상, 핸들떨림, 연식에 비한 차량노후


내용
안녕하세요, 먼저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연을 올리는 제 소개를 하자면 여러가지 삶의 무게에 지쳐 제주도에 거주한지 1년정도가 되었고, 이 곳에서 아주 힘들 때 옆자리를 채워주고 저를 일으켜준 한 사람과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삼별카 복원 이벤트의 사연은 이 사람이 주인공이 되겠네요.

저만큼이나 삶에 치여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생활을 시작해 많은 시간 부딪히며 지내왔던 이 사람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30대의 시간을 잃었다고 표현합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지켜내야 할 가족들이 많아서, 장남이라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 흔한 여행한번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그저 잠과 일이 반복되었을 시기 홀로 견뎌내야할 때 이사람의 버팀목은 그저 ‘차’였다고 합니다. 제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고나 할까요.

어느날 새벽 몸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잠도 들 수 없었던 때 차를 타고 근교를 달리며 들었던 음악들에 위로 받고, 또 다음날을 살아내고 그의 30대는 늘 그랬다고 합니다. 좋았을 추억보다 하루를 살아내는게 중요했고, 그래서 차 외엔 모든걸 잃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 어렵게 늦게 만나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우리만큼이나 나이를 먹어버린 차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차에 얽혀있는 사연들과 함께 탔던 사람들과의 추억, 그리고 차안에서 흐르는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에 ‘고쳐서 더 탈까?’라며 결론을 내렸고요.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가 않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차 이런 좋은 이벤트를 발견했고, 될 수 있다면 늦게나마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려 함께가 되는 이 시점에 추억과 아픔, 위로가 가득했던 이 차를 복원하여 좋은 기억으로 더 채우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30대를 모두 찾아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더 채우면 조금이나마 인생의 한 부분이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37살, 46살 뒤늦은 행복의 시작에 이 사람의 추억이 가득한 소중한 차가 함께 했으면하고 바라봅니다. 만약 이벤트의 주인공이 된다면, 이 차에 앞으로 생길 아이들과 또 소중하고 예쁜 미래를 그리며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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