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출고 때부터 함께한 제 어린 시절의 향수, 20세기 마지막 유산 카렌스

이신호
  • 2024.08.20
  •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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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카렌스


차량연식 : 1999


차량상태 : 주행거리 188,000km, 오른쪽 뒷바퀴쪽 휀다 부식, 노후화로 인한 범퍼 도장 깨짐, 2열시트 곰팡이 발생


내용
이번 삼성화재에서 이런 기획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삼성화재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연 속 차량은 1999년 출고 때부터 저희 가족과 함께한 20세기의 마지막 유산 카렌스입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운전하시던 카렌스 뒷좌석에서 누나들과 함께 재잘거렸던 수다도, 혼자 탈 때 두다리 쭉 뻗어 은은히 들려오는 하부 소음을 벗삼아 잠들게 해주었던 가을 햇빛도

그 99년식 카렌스 LPG를 이제는 제가 운전석에 앉아 도로를 달리고 있네요. 시동을 걸때마다 그 시절의 수다와 햇빛, 그 때의 공기가 아직도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껏 작은 사고없이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 살아있는 집안 역사가 되어버린 카렌스. 그 카렌스가 이제 2024년, 25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이제는 보내주자 라는 주변 친구들, 지인들과 하물며 저희 어머니께서도 더 좋은 차가 많은데 왜 아직도 카렌스를 고집하니 라고 말씀 하시지요. 제 업무 특성상 요즘 차들을 몰아볼 일이 종종 있는데 휘향찬란한 고급기능들을 보며 신기해하지만 결국, 저는 아직 카렌스를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안됐나봅니다.

손때묻은 핸들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칼럼식 기어봉를 내리면 기어가 맞물리는 작은 진동, 기계식 에어컨 콘솔의 다소 투박한 조작감. 더 달릴 수 있다고 외치는 듯한 엔진의 함성까지.

언제까지 될지 모르지만 잘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관리해서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해보고 싶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운전을 마치고 주차한 카렌스의 본넷을 두드리며 해주는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항상 같이 달려줘서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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