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집안의 첫차이자 언니의 첫운전부터 동생의 첫운전까지

황은희
  • 2024.08.18
  • 조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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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쉐보레 크루즈


차량연식 : 2009


차량상태 : 외관에 잔기스 굉장히 많음. 트렁크 찌그러짐. 오른쪽 앞범퍼 구멍남


내용
차에게 이름도 붙여줬습니다.
크롱이라구요. 동생인 저의 이름도 안부르면서 차에게 이름을 붙였답니다.

6살 차이나는 친언니가 처음으로 구매했던 차량입니다. 부모님이 운전을 못하셔서 집안의 첫차이기도 해요. 창원에서 정확히 저 차를 사기위해 가족 모두가 새벽에 인천까지 가서 구매해왔던 그런 차입니다.

언니의 첫 입사부터 시작해서 한 회사에서 10년간 일을 하는 동안 저 차안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해요.

가족중 유일하게 차가 있으니 다리아픈 아빠모시고 다니기도 하고, 더운날 공장에서 일하고 퇴근하는 엄마를 시원하게 픽업하기도 하고 그랬데요.
가족여행을 처음으로 데려가준 차이기도 해요.

첫 직장을 가지고 저 차안에서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웃고 또 죽고싶단 생각부터 살아야겠단 생각까지 많은 다짐들을 하기도 했던 차라고 했습니다.

2022년쯤, 크롱이(크루즈)로 장거리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큰사고가 일어날뻔했고, 정비소에서는 수명이 다되었다며, 폐차도 고려하라고 했답니다.

그날 언니가 소주를 마시며 펑펑울면서 폐차해야한다는게 너무 가슴아프다며 했던게 스치네요. 동생인 제가 아파도 신경안쓰면서.

그날 이후 시동걸때마다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오를때마다 크롱이가 그런 말하는 것 같다더라구요

"언니..이제 날 좀 보내줘"라고요.
동생이 하는 말은 귀담지도 않으면서.

그러는 사이 제가 면허를 따게되었어요.
언니가 범퍼카라고 생각하라며, 첫차로 조금 타다가 폐차하라고 차를 주었습니다.
차를 다 깨끗하게 수리해왔더라구요.
범퍼카로 타랬지만 그래도 제게 줄때는 찌그러졌던 부분 모두 수리했더라구요.

대구에 사는 저희집까지 창원에서 몰고와서 주고가면서 내려갈땐 기차를 타고 갔는데, 언니가 대중교통이용하는거 10년만에 본 것 같아요.

차를 가지고 온 3주내내 대구의 정비소 4곳을 다녔는데 차가 상태가 너무 좋다고 관리잘한것 같다고, 타이밍벨트만 교체하면 되겠다고 하더이다...수명은 앞으로 10만은 더 타겠다고..ㅋㅋ언니한테 말했더니 애꿎은 크롱이 보낼뻔 했다며...

그때부터 근 1년간 큰사고는 없었지만 혼자 주차하다 나무를 들이받아 트렁크가 찌그러졌고, 주차타워에 주차하다 오른쪽 앞쪽 범퍼는 구멍이 났고 여기저기 상처로 가득해졌습니다.

언니를 보기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신청합니다.

집안의 첫차이자
언니운전의 첫차이고
동생운전의 첫차까지 하는 크롱이

집안의 첫차이자 언니의 첫차여서 알려주는 어른없이 자동차보험이 의무가입인걸 몰라 벌금도 내고, 사고가 났을때나 다양한 상황의 대처방법도 운전팁도 다 스스로 터득하면서, 저한테는 일일히 다 알려주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언니한테 크롱이가 복원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자꾸만 상처날때마다 마음아파하는 언니한테 복원된 모습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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