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30년을 함께하고 있는 도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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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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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크레도스


차량연식 : 1995년


차량상태 : 차량 오른쪽 앞문 손잡이 윗 부분 녹슴, 오일 누수, 브레이크 등 이상(부품이 없어 수리 불가), 계기판 오류 등


내용
안녕하세요.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경기도 주민입니다.
삼별카 복원실 소식에 저희 가족과 30년을 함께하고 있는 크레도스를 복원하고 싶어 사연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도스형(가족들만의 ‘크레도스’ 애칭)과 정말 많은 일을 함께하며 자랐습니다.
작은아버지의 차였던 도스형은 주로 작은아버지가 운전하시고 어린 저와 오빠, 엄마, 할머니를 태워 이곳저곳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지방 곳곳을 다니며 도스형 안에서 창문을 내리고 쐬던 바람과 지나가던 예쁜 풍경들이 어린 시절이었지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어느 여름날에는 도로를 달리다 산사태를 만나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보기도 하고, 얼어 있는 도로를 지나는 겨울날에는 오르막길에서 뒤로 미끄러지는 일 등 위험한 순간도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함께하다 작은 아버지와 떨어져 살게 되면서 도스형과 잠시 이별을 했고, 성인이 되고 운전면허를 딴 후 운전하겠다 마음먹었을 때 작은아버지가 도스형을 저희 오빠에게 주셨습니다. 다시 만난 도스형은 관리를 잘 받아와서 그런지 어렸을 때 그대로라 추억이 새록새록~ 그렇게 뒷좌석에만 탔던 오빠가 이제는 도스형을 잘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도스형과 이별을 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깨끗하게 관리해왔고 라이트가 옛날 차량처럼 노란색인 것을 빼면 폐차하기에는 너무 상태가 좋아 아깝다고 정비소에서도 말씀해 주시는데 고쳐야 하는 부분의 부품이 이제 없어 더 이상 타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차량이라 부속품이 단종이 되기도 했고, 맞는 부속품을 찾기도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행복한 순간도 위험한 순간도 함께 넘겨온 30년 아직 정정한 도스형을 보내주기가 힘듭니다. 지금 차주로 있는 오빠도 너무 아쉬워하고 리스토어도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도스형이 저희와 조금 더, 아니 좀 더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도록 삼별카 복원실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도스형이 선정이 안되더라도 다른 사람의 추억을 복원해 주시는 이런 좋은 이벤트를 진행해 주셔서, 차에 대한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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