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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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교(水魚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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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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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SM5


차량연식 : 2003


차량상태 : 차량 외관이 모두 벗겨져 전면 도색이 절실함. 내부는 첫째, 룸미러가 흔들려 고정되지 않음. 둘째, 내부 시트가 해지고 퇴색됨. 셋째, 좌·우 신호 방향키가 잘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음. 넷째, 앞·뒤·좌·우 문짝과 창문이 버벅거림. 다섯째, 라디오 스피커가 고정되지 않아 자주 흔들림. 여섯째, 스마트키 분실로 수동키를 사용하고 있음. 수동키 분실을 대비해 이를 복사하였지만, 열쇠 구멍에 맞지 않음. (스마트키 여분 필요)


내용
먼저 20년 지기 ‘SM5’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난해 태풍 장마에 부모님 댁 담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그 담을 복원하고자 무려 100여 일 이상을 돌을 주워 트렁크에 가득 싣고 날라 담을 쌓았습니다. 비록 무생물이지만, 20년을 함께하다 보니 친구처럼 느껴져 미안하고 또 미안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아내와 처음 만난 날도, 큰아이 강원도 최전방 신병교육대에 입교한 날도, 작은 아이가 상경하게 되어 이삿짐 싣고 간 날도 SM5는 함께 했습니다. 솔직히 마음 아프지만 SM5가 늙고 병드니 이별을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수리 비용 등 고쳐서 쓸 수 있는 부분도 한계가 있어 더욱더 그렇습니다. 이제는 ‘그놈의 정 때문에’도 막지를 못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SM5와 함께 그 많은 돌로 담을 쌓은 뒤 소회를 적은 글입니다. 담 완공 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부모님 댁 돌담을 쌓으며...

장독대 빗소리가 하루의 피로를 녹입니다.
수백수천만의 크고 작은 돌 하나하나에 원을 담았습니다.

콩알만 한 돌에서, 온 힘을 다해야만 겨우 들 수 있는 돌까지.
산과 들, 개울에서 강가까지.
스무 해도 훌쩍 지난 늙은 애마에 실어 나르며.

백여 일 남짓, 이제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년고찰 보림사 대적광전 부처님을 담습니다.
모두의 행복을 담습니다.

집 앞, 개나리가 노란 망울을, 명자나무가 붉은 망울 머금을 때는 ‘돌담’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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