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 sm 520 lpg

차량연식 : 2004

차량상태 : 차량 운행 직후에 자동변속이 3단에서 4단으로 바로 안됩니다. 4분 주행 후에4단 변속이 자동으로 됩니다. 아빠퀴 타이어 휠이 녹이 좀 많이 슬었습니다. 정차중에 에어콘을 작동시키면차량 떨림 현상이 있습니다. 주행중에 에어콘 작동시에는 떨림이 덜합니다. 선루프가 비가 억수같이 올 때는 빗물이 약간 운전석으로 떨어집니다.조금 비가 올때는 괜찮습니다. 차량 키를 작동할때 근접거리1-2미터 내에서 해야 차문이 열립니다. 차량 도색도 군데 군데 벗겨졌습니다. 썬팅지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내용
20년 전, 저는 선생님으로 한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저보다 한참 어린 사촌 여동생도 같은 학교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죠. 여동생은 정말 멋진 SM5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 차는 당시 저에게도 큰 인상을 주었고, 비록 제가 타고 다니던 차도 있었지만, 여동생의 차를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학교를 떠나 영어학원을 운영하게 되었고, 여동생은 여전히 학교에서 근무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가혹하게 시험했죠. 그녀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술 후 많이 호전되어 지금은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암이라는 무거운 그늘이 여전히 그녀의 삶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 후로도 여동생의 차는 우리 가족의 손길을 타고 이어졌습니다. 여동생의 아버지이자 저의 이모부가 그 차를 물려받아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모부 역시 학교 선생님으로 평생을 일해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학교에서 근무 중이던 이모부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이후 힘든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시고 다시 차를 몰기 시작하셨지만,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점차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모부는 더 이상 운전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차는 이모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모는 사랑하는 남편의 병수발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모부는 치매와 함께 거동조차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침대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욕창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모는 그런 남편을 간호하며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삶을 6년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모는 그 차로 남편을 병원에 데려가고, 가끔은 가까운 식당에라도 다녀오며 함께했던 순간들을 간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모도 차를 몰 수 없을 만큼 연로해지셨고, 그 차는 폐차될 운명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차를 그냥 잊혀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가 없는 상태에서 사업 실패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저에게, 이모는 그 차를 무료로 주셨습니다. 그 차를 받은 지 9개월이 지났고, 저는 그 차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광주에서 함평까지 9급 공무원 영어를 가르치러 가는 길에 그 차는 제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차지만, 저에겐 그 어느 새 차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차를 삼성화재 이벤트에서 새차처럼 복원받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차를 고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유방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여동생, 뇌졸중과 치매로 고통받는 이모부,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헌신적으로 함께해 온 이모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추억이 깃든 이 차가 새롭게 태어난다면, 그들에게 잊지 못할 과거의 아름다운 순간을 다시 선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차를 복원받아 함평의 장애인 친구들에게도, 저와 그 차를 통해 그들 역시 무사히 수업을 받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만약 이 차가 새차처럼 복원된다면, 앞으로 오래동안 더 타고 다니며 그 추억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 차를 보는 이모와 가족들도 그 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감회에 젖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한 가족의 역사이자, 새로운 희망의 상징입니다. 이 차를 새롭게 복원받아, 저와 가족들에게 삶의 작은 기적을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