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아나바다'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지구를 위한 필수 선택!!!

가미영
  • 2024.08.08
  • 조회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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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SM5


차량연식 : 2007년식


차량상태 : 1. 엔진오일 누수가 2. 기어 변속기 외곽 플라스틱 색깔 변질 3. 운전석 옆 물건보관함 뚜껑 가죽(?) 벗겨짐 4. 앞범퍼 양측 사이트 스크러치 5. 차량 광택 전무 6. 뒷번호판 및 손잡이 녹이 슮. 7. 내부 의자 가죽시트 이염 및 스크러치 8. 발매트 훼손 및 이염 9. 오른쪽 조수석 앞 라이트 외관 변색


내용
삼성화재에서 지구를 살리는 '아끼고 나누면서 바꿔서 다시 쓰는(아나바다)' '삼별카 복원실'을 기획해 주신 것에 대해 삼성화재 장기 고객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노력은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벤트는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많은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칭찬칭찬합니다^^)

저는 29년 차 직장인입니다. 첫 발령을 받은 1997년 국내산 신형 차를 구입해 10년 동안 24만 km 타다 어느 날 출근길에 신호 대기 중 시동이 꺼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10년 간 평균 60km를 주행하며 출퇴근길 동반자로서 큰 도움을 준 생애 첫 차와 작별하고 2007년 9월 SM5 LPG 차량을 구매해 2024년 5월까지 21만 km를 동고동락했습니다. 이 차는 18년 동안 저의 출퇴근을 오롯이 함께 해 준 오랜 친구였습니다. 여행을 좋아한 저는 이 차와 함께 전국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국경일과 휴가 기간 여행길 항상 벗이 되어 준 고마운 차이지요. 평소 르로삼성자동차센터에서 정기 검진을 받으며 잘 고쳐 쓰고 있었지만 하부 차량 부식으로 2022년 15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인들은 중고차 가격 250만원짜리를 150만원이나 주고 수리하는 제게 미련하다는 소리도 했지만 새차 구입의 기회비용 대비 오랜 벗처럼 함께 한 제 차를 고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 갑자기 엔진오일 누수가 심각해 고속 운전 시 화재 위험이 크다는 정비사님의 말씀을 듣고는 오랜 친구와 작별을 고해야 하는 슬픔이 찾아 왔습니다. 중고차 매니저님께서는 제 차가 어딘가에 가서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외 수출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다시 고쳐서 제가 퇴직하는 날까지 끝까지 같이 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망설임도 수없이 해 보았지만 남편의 권유로 아쉬운 작별을 맞았습니다. 이 날 아침 저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듣는 KBS 클래식 FM 93.1 라디오 방송에 '정든 차를 떠나 보내며'를 제목으로 긴 사연을 보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과 사연은을 가진 다른 애청자가 제 편지에 공감하며 댓글을 보낸 것이 더 제 마음을 아리게도 했습니다.

지난 5월 18년지기 차와 이별 후 현재 저는 남편이 21년 가을 'OO마켓'에서 구매한 200만원짜리 SM5 차량을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은 평생 중고차를 타며 "차가 잘 굴러가면 되지 굳이 수천 만원 이상 되는 차를 탈 필요가 있을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기 연봉의 1.5배 이상 되는 차를 몇 년마다 바꾸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해. 우리 나라처럼 차를 부의 상징인 양 과시하는 문화도 세계에서 드물 거야"라며 '당당히' 중고사이트에서 차를 구매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OO마켓에선 가전이나 가구, 소형 물건들만 거래하는 줄 알았는데 차를 구매하다니...... 남들은 "중고마켓에서 자동차를 샀다고?"하며 다소 조소 섞인 웃음을 짓지만 저는 좋은 차를 저렴하게 인수해 잘 타고 다닌 남편이 멋졌습니다.
지난 5월 저는 2007년식으로 두 번째 차와 18살 똑같은 나이인 남편이 OO마켓에서 산 타를 운행 중입니다. (남편은 회사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요.) 주변 지인들은 '웬만하면 새차를 구입하지."라고 하지만 멀쩡한 차가 또 생겼으니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차의 매력에 푹 빠져 애지중지하며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퇴직하는 그날까지 주기적으롤 정비하면서 또 미련하다는 얘기를 들어도 잘 고쳐가며 저의 18살 된 세 번째 차 친구와 깊은 인연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18살 된 제 차는 엔진오일이 새지만 정비소에서 운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한 번도 광택을 내지 않아 광이 없습니다. 문고리와 뒷번호판이 다소 녹슬고, 실내 기어변속기를 감싸는 플라스틱색과 운전석 옆 정리함 뚜껑 시트가 변색됐습니다. 가죽시트는 오염이 되어 열심히 세차를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발매트도 깨끗히 세척했으나 오랜 세월 모진 발자국과 먼지들로 낡았습니다. 사람도 50이 넘으니 아무리 잘 씻고 화장품을 발라도 숨길 수 없는 주름이 있듯이 세월엔 모든 것이 변해 가는 게 인지상정!
사람과 차가 같이 나이를 먹으며 서로를 다독이면서 동행을 하는 모습이 전 정말 좋습니다. (외국영화에서도 삶을 돌아보는 여행길에 함께 하는 차들은 오랜 친구처럼 조금 수수한 매력을 갖고 있지요.)
살(탈) 수 있을 때까지 자기 삶에 소신을 갖고 주어진 모습을 즐겁게 받아 들이는 것!
이것이 제가 오래된 차를 타면서 느끼는 삶의 철학입니다!!!

낡고 오래된 것의 미덕을 우리들은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새 것만이 가치 있다고 은근히 소비를 부추기는 세태 속에서 오래된 것이 주는 아늑함과 편안함, 그리고 그 속에 스며 있는 추억이 주는 그리움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옛것을 다시 고쳐 함께 쓰는' 아나바다의 정신을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다함께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된다면 경제도 지구 환경도 함께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윤 추구를 기본 목표로 하는 사회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는 '삼별카 복원실'이라는 뜻깊은 이벤트를 개최해 주셔서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단순히 소비만을 자극하는 기업이 아닌 사회 공익을 위해 한 발 더 내딛는 앞선 기업이 되 주시기를 바랍니다.

더운 여름 시원하고 유익한 소식으로 즐거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으로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빛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다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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