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카 복원실 사연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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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공주들과 20년 함께한 우리집붕붕이

이수진
  • 2024.08.08
  • 조회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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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라세티1.6


차량연식 : 2005년1월


차량상태 : 외관상 부식이 심하고, 엔진오일 조금누수. 1시간이상 에어콘작동시 더운바람이 나옵니다. 현재 운행은 하고 있습니다.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남동구에서 네명의 딸 키우고 있는 다둥이맘입니다.
2002년 월드컵때 신랑을 만나서 연애하고 그해 9월에 결혼까지 했습니다.
04년도 첫딸을 출산하면서 결혼전 타던 차가 스틱차량(두번째차량 세피아) 운전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신랑은 항상 불안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05년 1월 점심시간~~~
회사 정문으로 차량이 배달되면서 회사 동료들이 저의 생애 첫차 라세티 보면서 많은 축하와 축복속에서 우리집 붕붕이의 역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06넌 2월엔 둘째 출산.
10년 3월엔 섯째,
12년 9월엔 넷째 막내 출산까지~~~
첫째 어린이집 입학을 시작으로 붕붕이 20년차인 붕붕이는 둘째 고등학교 졸업과 넷째 초등학교 졸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차 이름을 붕붕이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19년 세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일 큰일은 06년 8월 둘째는 인하대 병원에서 심장병 소견 받고 그길로 아이를 안고 울면서 세종병원까지 수술로 입원~퇴원까지~~~ 우리집 붕붕이는 그렇게 우리집 아이들과 20년을 함께 했습니다.

봄, 여름,가을, 겨울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강으로~~
전국방방곡곡 함께한 붕붕이

좋은 일 있을 때는 함께 좋아해주고~~
슬프고 안 좋은 일 있을 때는 위로 해주고~~~
힘들 때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그러나 세월엔 장사 없다고 외관이 점점 늙어가는 걸 보니 마음이 안 좋아요.
수리를 하고 싶으나 몇 년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새차 구입은 생각도 못하고 수리하자니 수리비도 상당해서 엄두도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교2학년, 고3, 중2, 초6 공주아이들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갑니다.ㅠㅠㅠㅠ

붕붕이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온 것입니다.
우리아파트에 유일한 녹색 번호판을 가지고 있는 "붕붕이"지만 모두가 함께한 20년의 추억이 담긴 "붕붕이"를 떠나보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네 딸들은 차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저와 남편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혹시 이번 기회로 붕붕이가 05년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이들에겐 새차를 사는 것 보다 더 즐거워 할 것 같아요.
붕붕이의 재탄생의 기회를 주시면 너무 감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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